건강+환경

임신부 수영

NOAH`s window 2008. 6. 27. 09:41

08년 6월 26일(목) 9:57 [우먼센스]

미국, 유럽을 비롯해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만 해도 바닷가나 수영장에서 임신부를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몸도 무거운 임신부가 어떻게 격한 운동인 수영을, 그것도 찬물에서 하느냐?’는 생각이 아직까진 지배적이다. 하지만 수영이야말로 임신부에게 가장 적당한 태교 운동이다.


임신부 수영이 태교에 좋은 이유 4

태아의 뇌를 쑥쑥 발달시킨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엄마는 산소를 듬뿍 마시게 되고 이때 들이마신 산소는 탯줄을 통해 아기의 몸 곳곳으로 전달되며 뇌 발달을 돕는다. 가벼운 워킹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대부분의 임신부들은 몸이 불어나면서 유산소 운동을 하기 쉽지 않다. 자칫하면 허리와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속에서 하는 수영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물속에서는 몸이 가벼워져 얼마든지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다. 단, 지나치게 오랫동안 잠수하거나 격하게 수영을 해 육체적으로 무리를 주어선 안 된다. 가벼운 평형이나 배영을 하며 태아에게 안정된 환경을 만들어주자.

전신 마사지 효과로 부기가 빠진다
물속에 있으면 온몸이 물의 압력을 받게 되는데, 이는 마사지를 받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임신 중에는 손, 발, 얼굴이 잘 붓는데, 수영을 하면 부기가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영을 하면 근육이 단련되고 폐활량이 늘어나 순산에도 도움이 된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대표적인 임신 트러블인 정맥류를 예방하기도 한다.

요통, 어깨 결림 등 증상이 사라진다
임신 후기가 되면 배가 불러오고 몸무게가 늘면서 다리도 붓고 허리 통증도 심해진다. 특히 골반이 자궁을 누르며 요통이 심해지는데 이때 수영을 하면 통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물 속에서는 평소와 달리 배의 무게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부력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몸이 뜨면서 자궁에 눌려 골반 안에 뭉쳐 있던 울혈이 없어지고, 요통과 어깨 결림 등 증세가 사라진다. 임신부에게 자주 나타나는 손발 저림, 어깨 결림 같은 증상도 개선된다.

뱃속 아기도 편해진다
물속에서는 엄마도 뱃속 아기도 함께 편안해진다. 물론 태아는 양수 속에 있으므로 엄마 뱃속에서도 물속에 있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인간인 엄마는 평소 직립보행을 하므로 아기는 몸이 약간 눌린 듯한 답답함을 느끼지만 엄마가 수영하는 동안 만큼은 물의 부력이 임신한 엄마의 배를 골고루 받쳐주므로 엄마는 물론 자궁 안의 아기까지 편안해진다. 수영을 하는 동안 엄마는 정서적으로도 편안해져 저절로 태교도 할 수 있다.

임신부 수영 어떻게 할까?

16주에 시작, 임신 9개월까지 가능
임신부 수영은 자궁이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드는 16주부터 가능하다. 이 때는 태반이 자리 잡으면서 외부의 충격에도 큰 자극을 받지 않는 시기다. 물론 수영을 해도 괜찮다는 전문의의 상담을 받은 후 시작한다. 개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수영을 해서는 안 될 수도 있기 때문. 그리고 분만일이 가까워지는 임신 9개월부터는 서서히 수영을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염의 위험을 피해야 하고 자칫 무리한 운동을 하면 조산할 우려가 있기 때문. 특히 이전의 출산으로 자궁구가 넓어졌거나 조산 경험이 있는 임신부, 자궁수축이 잦거나 임신중독증, 갑상선 이상이 있는 임신부라면 특히 주의한다.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한다
임신부 수영은 일반 수영과는 확연히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수영 자체보다는 준비 운동과 마무리에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수영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하며 몸을 풀고 물속에서는 걷거나 뛰기, 간단한 아쿠아로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신부 수영은 목적 자체가 요통이나 부종을 풀고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유지하며 순조로운 분만을 준비하는 데 있다.

물속에서는 워킹을 충분히 한다
입수하기 전에는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 발차기를 충분히 해서 물에 대한 감각을 익힌 후 천천히 들어간다. 물이 허리쯤 차는 풀장에서 걷거나, 팔을 휘휘 젖거나, 허리를 좌우로 흔들며 운동 한다. 물속에서 옆구리, 다리 등 전신의 근육이나 관절을 서서히 풀어준다.

평형, 배영 위주로 수영한다
임신부에게는 몸에 부담이 적은 평형, 배영이 적당하다. 굳이 수영을 하지 않고 물속에서 걷기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몸을 이완시키고 천천히 수영을 즐기다면 늘어난 몸무게로 부었던 하반신이 릴랙스되고 팔다리 근육이 단단해지면서 출산에 도움을 준다.

물 속에서 호흡법을 연습하자
수면이 얕은 수영장이라면 양반다리를 하고 물속에 앉아 출산 호흡법을 연습해보자. 숨을 들이마신 채 30~40초간 호흡을 멈춘 다음 천천히 숨을 내쉰다. 이 방법은 배의 힘을 기르는 연습으로 출산 호흡법과 같은 방법에 속한다. 또한 물속에서 편안하게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동안 대퇴골 관절이 넓어지면서 출산 시 태아가 산도를 잘 빠져나오게 되어 순산에 도움이 된다.

수영을 못 한다면 물놀이 위주로
물속에서 왔다갔다하고 물놀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 효과가 있다. 수영에 자신이 없다면 공이나 튜브를 활용해 운동을 하자. 공이나 튜브를 잡고 다리를 첨벙거리며 킥판을 잡고 몸을 일직선상으로 쭉 뻗은 채 물에 몸을 맡기고 둥둥 떠다니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이 좋아진다.